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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리뷰 2- 줄거리와 국내외 반응, 평가, 수상 내역,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 마무리

by K-Movie 아카이브 202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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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의 4DX 포스터 ScreenX 포스터 Dolby Atmos 포스터 모음입니다
영화 파묘의 4DX 포스터 ScreenX 포스터 Dolby Atmos 포스터 모음입니다

 

 

어둠 속에 숨겨진 비밀, 그리고 금단의 영역을 파헤치는 자들. 파묘는 죽은 자들의 세계를 넘나드는 이들의 운명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단순한 공포를 넘어, 인간이 감히 넘어서서는 안 될 선을 건드린 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줄거리

프롤로그 - 어둠을 마주하다

여객기 안, 무당 이화림(김고은 분)은 창밖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녀의 제자인 법사 봉길(이도현 분)은 옆자리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습니다. 비즈니스석에서 유창한 일본어로 와인을 거절하는 화림, 그리고 이들을 맞이하는 회계사의 모습.

그들이 도착한 곳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입니다. 초호화 저택, 그리고 그곳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의뢰인의 집사. 병실 안에는 태어난 순간부터 쉬지 않고 울고 있는 갓난아기가 누워 있습니다. 의료진들도 손을 쓰지 못한 기이한 현상. 화림은 조용히 아기의 눈을 들여다봅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 모두 같은 고통을 겪었겠네요."

집사는 경악합니다. 순간, 카메라는 병원에서 의뢰인의 저택으로 이동하는 차량을 따라갑니다. 늦은 오후, 붉게 물든 해변 도로. 그리고 화림의 독백이 울려 퍼집니다.

"이들은 언제나 밝은 곳에서만 살아왔지. 하지만 세상에는 빛이 닿지 않는 영역도 존재합니다."


1장 음양오행(陰陽五行) 

그들이 믿지 않는 것 

의뢰인의 저택. 고급스러운 응접실, 창가에 앉아 과도로 사과를 깎아 먹는 중년 여성, 의료기기에 둘러싸인 노인. 그리고 2층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비명 소리. 박지용(김재철 분)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합니다.

"형이 정신병원에서 자살했어요. 그리고 그때부터... 제 아이까지 같은 증상을 겪고 있습니다."

화림은 피식 웃으며 말합니다.

"장손들, 핏줄 돌림. 유전병을 의심하다가, 결국은 집터 문제까지 가게 되죠."

그녀는 곧바로 결론을 내립니다.

"이 집을 짓누르고 있는 그림자가 있습니다. 조상의 분노죠. 이건 묫바람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조상이 편히 잠들지 못해 난리를 치고 있는 겁니다."

박지용이 절박한 얼굴로 묻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화림이 의미심장하게 미소 짓습니다.

"돈을 써야죠. 그리고... 전문가들을 불러야 합니다."

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름들. 어두운 화면, 그리고 깊은 탄식.


지관, 그리고 장의사

장소는 전혀 다른 곳, 깊은 산속의 한 무덤 앞. 지관 김상덕(최민식 분)과 장의사 고영근(유해진 분)이 등장합니다. 파묘 작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상덕은 묘 안의 흙을 손에 쥐고 냄새를 맡아봅니다.

"음, 향긋하네. 명당이야."

하지만 무덤 안에서 발견된 부장품들. 그리고 가족들이 전혀 알지 못했던 조상의 유골 상태.

"할머니 틀니 누가 가지고 있나?"

가족들은 당황합니다. 그리고 어린 손자가 울먹이며 대답합니다.

"할머니를 기억하려고… 틀니라도 가지고 있어야 했어요."

묘한 정적, 그리고 깊은 한숨. 상덕은 말합니다.

"핏줄이란 그런 겁니다. 죽어서도 벗어날 수 없는 연결. 그리고... 그들의 한이 깃드는 곳이 바로 무덤입니다."


새로운 의뢰 - 금단의 무덤

늦은 저녁, 장의사 사무실에서 고기를 굽던 상덕과 영근은 오랜만에 방문한 화림과 봉길을 맞이합니다.

"아이고~ 송이 냄새가 서울까지 올라오는데 참을 수가 있어야죠."

"이 형님이 다 먹어버렸어."

하지만 가벼운 농담도 잠시, 화림이 본론을 꺼냅니다.

"이번 일, 꽤 큽니다. 미국에서 엄청난 부자가 의뢰를 했어요. 갓난아기부터 가족들 모두가 묫바람을 앓고 있죠."

영근이 물어봅니다.

"돈은?"

"5억. 최소한요."

그제야 상덕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습니다.

"쩐 냄새가 진하게 나는구먼."


거래 - 무덤을 팔 자들

다음 날, 서울양양고속도로 휴게소. 검은 차 안, 의뢰인 박지용과 마주 앉은 상덕. 분위기는 날이 서 있습니다.

"조부님 존함과 고향부터 알려주시죠."

"그보다, 두 가지만 지켜주실 수 있습니까?"

"말해보시오."

"첫째, 오늘 이 일은 전부 비밀입니다. 그리고 둘째... 조부님의 무덤, 관을 열지 말고 바로 화장해 주십시오."

잠시 침묵이 흐릅니다. 상덕이 안경을 벗고 말을 잇습니다.

"관째로 화장? 개관도 하지 말고?"

박지용은 단호합니다.

"상관 있습니까? 어차피 이장하거나 화장하는 거잖아요."

그러나 상덕은 아는 자의 눈빛으로 박지용을 바라봅니다.

"이보시오. 이장이나 화장, 그런 건 절차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관을 열지 말라고? 대체... 그 안에 뭐가 있길래?"

침묵. 긴장감이 감돕니다. 그리고...

"일단, 묫자리부터 봅시다."


2장 이름 없는 묘(墓) 

대살굿의 시작

깊은 산길을 따라 차량들이 이동하는 가운데, 풍수 전문가 김상덕과 장의사 고영근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관을 열지 말라'는 의뢰인의 요청이 더욱 의심스러워지는 순간, 그들은 '보국사'라는 절을 알리는 표지판을 발견합니다. 이어진 철문을 넘어 한참을 이동한 끝에, 안개가 자욱한 숲속 깊은 곳에서 마침내 도착한 곳은 버려진 듯한 오래된 묘소입니다.

산 정상에 도착한 후, 화림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불길한 기운을 감지합니다. 여우떼가 나무 옆에서 울부짖으며 나타나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자, 그녀는 불안한 기색을 숨기지 못합니다. 묘소는 방치된 듯 황폐했고, 비석에는 이름 대신 수수께끼 같은 숫자들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묘소를 조사하던 상덕은 충격을 받고 박지용에게 묻습니다. 이곳이 명당이라며 추천한 사람은 누구였냐는 질문에, 박지용은 '기순애'라는 스님의 이름을 언급합니다. 순간 상덕의 표정이 심각하게 변합니다. 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결국 "이 일은 못하겠습니다"라며 단호하게 선언합니다.

갑작스러운 상덕의 포기에 일행은 당황하지만, 그는 묘소를 내려가며 단호하게 말합니다. "여긴 사람이 묻힐 곳이 아닙니다. 이 묘를 건드리는 순간, 우리 모두 죽습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확신과 두려움이 서려 있었습니다.

서울로 돌아온 박지용의 호텔 방. 그는 절박한 표정으로 상덕에게 부탁합니다. "제발, 제 아들을 살려주세요." 그러나 상덕은 여전히 불안한 눈빛을 감추지 못합니다. 결국, 화림이 조용히 입을 엽니다.

"대살굿을 해보죠."

운명의 수레바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대살굿 그리고 관 속의 정체

장엄한 굿판이 벌어지는 가운데, 박지용의 조부 묘에서 대살굿과 파묘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무당 화림이 부엌칼을 들고 신발을 손에 쥔 채 격렬한 몸짓을 시작하며, 북소리와 축문이 공기를 가득 채웁니다. 그녀의 날카로운 칼춤이 불길 속을 가르고, 그녀가 뿜어내는 기운이 묘소를 감싸며 음습한 기운을 떨쳐내려 합니다.

파묘가 시작되자, 닭의 피가 흐르고, 일꾼들은 묘를 파헤치며 묘소의 저주를 속이기 위해 통돼지를 난자합니다. 땅이 깊어질수록 일꾼들의 손끝이 점점 얼어붙을 정도로 묘소는 차가운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관이 모습을 드러내고, 모두가 숨을 삼키는 가운데 붉은 천이 벗겨지며 향나무로 만든 고급스러운 관이 나타납니다. 왕가에서나 사용될 법한 고급 목관을 보고, 이장이 단순한 가문의 문제가 아님을 모두가 직감합니다.

운구차가 관을 싣고 출발하지만,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며 폭우가 쏟아집니다. 예고 없는 폭우에 당황한 상덕은 화장을 미루자고 제안합니다. 비 오는 날 망자를 태우면 영혼이 떠돌게 된다는 직업적 신념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운구차는 인근 병원의 영안실로 향하게 되고, 조용히 묘를 마무리짓던 일꾼들은 저주받은 묘소를 떠나려 하지만, 그 순간, 땅에서 정체불명의 뱀이 기어나옵니다.

온몸이 검은 털로 덮인 뱀이 기어 나오자, 놀란 일꾼이 삽으로 그 허리를 찍어버립니다. 그러나 뱀은 기괴한 비명과 함께 몸이 갈라지며, 안에서 헝클어진 머리칼을 한 여자의 얼굴이 나타납니다. 순간 산 전체가 흔들리듯 거대한 비명이 울려 퍼지고, 먹구름과 돌풍이 몰아칩니다.

같은 시각, 병원의 영안실에서는 관이 안치되고 모두가 자리를 뜨려던 순간, 관리소장이 어두운 그림자로 관에 다가섭니다. 손에는 장도리를 들고, 그는 천천히 관을 열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때, 화림과 봉길이 들어서며 그의 행동을 목격합니다. "뭐 하는 거예요! 당장 멈춰요!" 그러나 소장은 이미 관을 열고 맙니다.

순간, 관 안에서 보이지 않는 형체가 튀어나오며, 화림을 그대로 통과해 지나갑니다. 그 즉시 그녀는 기절해버리고, 봉길이 황급히 그녀를 부축합니다. 끔찍한 무언가가 풀려났음을 직감한 소장은 공포에 질려 그대로 도망칩니다.

마지막 봉인이 풀린 순간, 이제 그들은 무엇을 마주하게 될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3장 혼령(魂靈) 그리고 화장(火葬)

한밤중, 서울의 영안실에서 열린 관에서 무언가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상덕은 충격에 휩싸인 채 빗속을 헤치며 서울로 향하고, 응급실에서는 코피를 흘리는 화림이 힘겹게 말을 잇습니다. "뭐가 나왔다고. 거기서... 존나 험한 게..."

한편, 미국 LA의 박지용 저택에서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휠체어에 앉아 있던 그의 부친, 박종순이 갑자기 허공에 대고 창문을 열어주겠다고 말하고, 곧이어 식탁에서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버지를 부르는 소리에 혼령이 고개를 돌리고, 이내 그의 가슴을 움켜쥐며 비명을 질러댑니다. 1층에서는 어머니 배정자가 우아하게 탱고를 추다가, 유리창에 비친 혼령과 함께 춤을 추고 있음을 깨닫고는 공포 속에서 비명을 지릅니다.

이 모든 것은, 저주받은 혼령이 해방되면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화림은 급히 준비를 마친 후, 다시 영안실에서 혼령을 불러내 붙잡으려 합니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악화됩니다. 붉은 천을 두른 봉길이 흔들리기 시작하며 입에서 피를 쏟고, 화림은 혼령을 놓쳤음을 직감합니다. 같은 순간, 박지용이 묵고 있던 호텔방에서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상덕의 목소리는 그에게 절대 문을 열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그러나 문밖에서도 동일한 상덕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점점 격렬하게 문고리를 흔듭니다.

"문을 열라니까!"

혼란에 빠진 박지용이 결국 창문을 열자, 전화기 속의 상덕이 낄낄거리며 웃음을 터뜨립니다. 순간, 천장의 유리 타일에 비친 흉측한 형체가 그를 노려보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극한의 공포 속에서 뒤를 돌아보려는 그 순간, 호텔 직원이 문을 열고 들어오지만, 이미 그의 정신은 망가진 상태입니다. 그는 일제의 연설을 읊조리며 피를 토하고 쓰러집니다.

그의 상태가 심각해지자, 상덕은 즉시 박지용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합니다. 그러나 박지용의 집안에서는 미국의 증손자까지 위험해지고 있었습니다. 한복을 입은 혼령이 병실 안에 나타나 아기의 목숨을 취하려 하고, 심박수는 치솟습니다.

이제 남은 유일한 방법은 화장뿐입니다. 고모는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립니다. "알겠습니다. 화장하세요."

한국의 화장터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관이 불길 속으로 들어갑니다.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혼령이 고통에 몸부림치고, 마침내 소멸합니다. 미국 병실의 아기는 기적처럼 멀쩡한 상태로 돌아오고, 상덕과 영근은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을 바라보며 조용히 상엿소리를 읊조립니다.

타들어가는 불꽃과 함께, 저주받은 혼령의 시대도 끝을 맞이합니다.


4장 동티(動土) 그리고 첩장(疊葬)의 비밀

어둠 속에서 4장의 시작을 알리는 내비게이션 안내음이 흐릅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국면이 펼쳐질 것임을 암시하는 순간입니다.

한바탕 사건이 정리된 후, 달동네 같은 좁은 골목길을 따라 상덕이 운전해 갑니다. 그에게 걸려온 전화는 영근입니다. "그때 일했던 창민이 알지? 걔가 몸이 많이 안 좋대." 병원에서도 병명을 찾지 못한다는 창민은 핏기 없는 얼굴로 떨며 말합니다. "형님, 나 동티 난 거 같아요..." 그는 파묘 후 보았던 기이한 반쪽짜리 뱀에 대해 이야기하며, 제발 치성을 드려 달라고 간청합니다. 그리고 피눈물을 흘리며 덧붙입니다. "그날 정말 가기 싫었어. 형님도 느꼈죠? 거기... 처음부터 이상했잖아요."

창민의 말에 불길한 기운을 느낀 상덕은 다시 그 묘소를 찾아갑니다. 삽과 소금 한 봉지를 들고 산을 오르는 그의 주변을 여우들이 서성입니다. 묫자리를 다시 파헤친 그는 흙 속에서 기괴한 인간 여자의 얼굴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그러나 더 큰 충격은 따로 있었습니다. 삽을 내리찍는 순간, 묘 밑에서 나무 관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온 것입니다. "첩장이다...!" 상덕이 놀라며 소리칩니다.

한편, 영근은 장의사 사무실 한켠에서 돈을 세며 한가롭게 화투를 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덕의 전화를 받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첩장이요? 관이 수직으로 묻혀 있었다고요?" 전례 없는 상황에 당황한 영근은 급히 상덕에게 합류합니다.

화림과 봉길도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던 중 호출을 받고 현장으로 향합니다. 산속에서 상덕과 영근은 거대한 나무 관을 발견하고는 혼란에 빠집니다. 이 관은 수직으로 묻혀 있었을 뿐 아니라, 바깥을 가시 철조망으로 칭칭 감아 놓아 열린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봉길이 철조망을 당기며 말합니다. "이거... 밖에서 못 열게 해놓은 거 같은데? 아니면..." 화림이 무표정하게 답합니다. "반대겠죠."

관을 땅 위로 꺼내려 하자, 주변을 맴돌던 여우들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듯 울부짖으며 사라집니다. 이는 마치 "손대지 마라!"라고 경고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네 사람은 힘을 합쳐 관을 끌어내고, 그 엄청난 크기에 모두 경악합니다. "이게 사람 관 맞어...?"

거대한 관을 차에 실은 후, 행렬은 보국사로 향합니다. 절 앞에서 상덕이 보살에게 하루만 신세를 지겠다고 부탁하자, 보살은 이들이 들고 온 관을 보고는 기겁합니다. 화림은 서둘러 찹쌀을 가져와 관 주변에 빈틈없이 뿌리고, 말의 피까지 뿌려 결계를 치려 합니다. "좋은 건 아닌 거 아시잖아요." 화림의 말에 상덕도 깊은 고민에 빠진 듯합니다.

곧이어 보국사 대웅전에서 고모와 상덕, 화림이 대화를 나눕니다. "부친께서는 아주 유명하신 분이셨더군요. 나라를 팔아먹은..." 상덕의 말에 고모는 숨을 깊이 들이마신 후 답합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모르겠습니다. 왜 아버지가 그런 곳에 묻혔는지."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을 밝힙니다. "그 스님, 한국 사람이 아닙니다. 일본 사람이었어요. 무라야마 준지라고 했습니다."

고모는 사례금을 약속하며 관을 처리해달라고 요청하고 떠납니다. 남겨진 일행은 불안감 속에서 장작더미를 태우며 동티의 원인이 되었던 뱀의 사체와 부적을 불사릅니다. 화림은 단호히 말합니다. "내일 동트는 대로 이 관도 태워 버리죠." 상덕과 영근도 이에 동의하며, 절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국수를 폭풍흡입하며 잠시나마 긴장을 풀던 순간에도, 절 밖에 있는 백구는 창고를 향해 낑낑대며 불안하게 몸을 떨고 있었습니다. 창고 안, 어둠 속에서 무엇인가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듯합니다.


5장 도깨비불(おに) 그리고 정령의 실체

보국사의 창고, 그 안에 놓인 거대한 관. 그리고 그 위로 떠오르는 섬뜩한 소제목—"도깨비불(おに)".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밤이 시작됩니다.

남자들은 요사채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지만, 화림은 차 안에서 "광심 언니"와 통화를 합니다. "무라야마 준지"라는 이름을 언급하자, 상대방은 기억을 더듬으며 말합니다. "여우 음양사. 그 인간, 사람 아니라고 했잖아. 그건 여우 새끼라고." 통화를 마친 화림은 불길한 느낌을 떨치지 못한 채 점퍼를 끌어 올리며 잠이 듭니다. 그런데 룸미러에 흰 소복을 입은 할머니의 모습이 희미하게 비칩니다.

그 시각, 본당에서 잠자리를 준비하던 보살은 밖에서 들려오는 거친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한참을 망설이던 보살은 결국 밖으로 나가고, 본당 불상의 얼굴에는 기이한 그림자가 어른거립니다. 요사채에서도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영근이 신음하며 몸을 뒤척이는가 싶더니, 봉길도 같은 신음소리를 냅니다. 이내 봉길이 눈을 떠보니, 피투성이가 된 보살이 그의 배 위를 발로 짓누르고 있습니다. "내 간을 빼갔어... 내 옷은 어딨어...!" 악몽 속에서도 본능적으로 가위눌림임을 깨달은 봉길은 바닥에 주문을 그리며 몸을 일으킵니다. 그 순간, 보살의 형체는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봉길은 불길한 예감에 본당으로 향하지만, 보살은 온데간데없고, 창고의 자물쇠는 여전히 단단히 잠겨 있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돼지들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축사로 달려간 봉길은 참혹한 광경을 목격합니다. 돼지 몇 마리가 배가 갈라진 채 죽어 있고, 축사 노동자로 보이는 남자가 공중에 떠오른 채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멱살을 잡힌 채 고통스럽게 몸부림칩니다. 순간, 형체는 남자의 목을 물어뜯어버립니다.

놀란 봉길이 사찰로 돌아오는 길목, 비닐하우스 옆에서 처참하게 훼손된 보살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창백한 얼굴, 찢긴 옷, 복부를 관통한 막대기. 그가 본 것은 명백한 살해의 흔적이었습니다. 봉길은 화림이 자고 있는 차로 달려가 창문을 두드리며 창고로 오라고 신호를 보냅니다. 그러나 화림이 차에서 내리려던 순간, 뒷좌석에서 누군가가 그녀의 손목을 잡습니다. "화림아!"—그것은 할매신이었습니다.

봉길은 이미 창고로 들어가 자물쇠를 풀고 있었고, 곧이어 화림도 도착합니다. 두 사람이 창고 문을 열자마자 코를 찌르는 역한 냄새가 퍼집니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숨이 막힙니다. 거대한 관의 뚜껑이 산산조각 나 있고, 그것을 둘러싸고 있던 가시 철조망마저도 완전히 끊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천장에는 큼직한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화림은 이를 보며 직감합니다. "봉인을 뚫지 못하니까 위를 박살 내고 나간 거야."

그때, 창고 바깥에서 거대한 발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둥... 둥... 둥... 바닥이 울릴 만큼 묵직한 소리. 창고 문 틈으로 피투성이 발이 스며듭니다. 충격적인 것은, 그 형체가 입고 있는 것이 일본의 중세 갑옷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갑옷을 입은 거인은 중세 일본어로 웅얼거리며 말을 걸어옵니다.

"빗장이 풀렸구나... 인간이 있느냐?"

화림은 급히 땅에 떨어진 사무라이 투구를 집어 들고, 필사적으로 몸을 낮추며 외칩니다. "아닙니다! 저는 당신의 부하입니다!" 하지만 거인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은어와 참외를 대령하였느냐?"

당황한 화림은 말문이 막히고, 거인은 더욱 가까이 다가옵니다. "너는 내 명령을 듣지 않는구나!" 분노한 거인은 들고 있던 머리 하나를 바닥에 내던집니다. 그것은 방금 전 축사에서 목숨을 잃었던 남자의 머리였습니다.

화림이 극한의 공포 속에서 비명을 꾹 참아내려는 순간, 천장에서 나무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거인이 머리를 천천히 들어 올리며 나직이 읊조립니다.

"인간이군... 흐흐흐흐..."

그 순간, 화림은 온몸이 얼어붙고, 본능적으로 문을 박차고 도망칩니다. 거인의 거대한 발걸음이 뒤쫓아 오고, 공포에 질린 화림의 눈앞에 봉길이 나타납니다. 그는 빠루를 휘두르며 거인의 가슴을 힘껏 찌르지만, 마치 바위를 때린 듯 아무런 반응도 없습니다. 거인은 봉길의 머리를 움켜쥐고 손가락을 눈가에 가져갑니다. 순간 봉길은 온몸이 나른해지며 힘을 잃고, 거인은 그의 복부를 깊숙이 찌릅니다.

그때, 동이 트는 새벽녘, 멀리서 닭 울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거인은 발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며 나지막이 중얼거립니다. "승탑이다..." 그리고 두 번째 닭 울음이 들려오자, 갑자기 두 손을 모으고 일본식 염불을 외우기 시작합니다. 이어 몸에서 푸른 불길이 타오르더니, 불꽃이 몸을 뒤덮고, 그는 거대한 도깨비불이 되어 하늘로 솟구쳐 오릅니다.

그 불꽃 속에서 괴성 같은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도깨비불은 광란의 춤을 추듯 하늘을 빙빙 돌다 점점 멀어져 갑니다. 그 순간, 화림은 쓰러져 피를 토하는 봉길에게 달려가 절규합니다. "선생님! 도와주세요!!" 영근은 혼이 나간 듯 중얼거리고 있고, 상덕은 아무 말 없이 그 광경을 지켜보기만 합니다.

며칠 후, 병원의 수술실 앞. 화림은 초조하게 봉길의 수술 결과를 기다립니다. 결국 봉길은 고비를 넘겼지만, 척추가 크게 손상되었습니다. 화림은 착잡한 얼굴로 중얼거립니다. "이건 혼령이 아니에요... 정령이에요. 사람과 동물의 혼이 사물에 깃들어 진화한 존재..."

한편, 다시 보국사로 돌아간 상덕. 도굴꾼들이 남기고 간 자료들을 조사하던 그는 한 권의 오래된 책을 발견합니다. 책 속에는 백두대간의 특정 지점이 붉게 표시된 지도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낡은 사진 한 장. 사진의 뒷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우리의 땅, 우리의 동지들—철혈단."

상덕의 머릿속에서 퍼즐 조각이 맞춰지듯, 박지용이 죽기 직전 남긴 한 마디가 되살아납니다.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고..."

그 순간, 그는 깨닫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단순한 묘소 문제가 아니라, 백두대간 전체에 얽힌 거대한 음모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6장 쇠말뚝(鐵針)

봉길은 의식 없이 병실에 누워 있고, 그의 곁을 광심과 자혜가 지키고 있습니다. 화림은 봉길이 척추를 다쳤지만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자혜는 봉길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말하며 불안감을 표출합니다. 이때 화림은 돼지고기 수육과 시루떡을 꺼내 들며 도깨비 놀이를 제안합니다. 이 의식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봉길에게 깃든 존재를 밝혀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같은 시각, 상덕은 산에서 곡괭이와 삽을 들고 땅을 파고 있습니다. 그는 일본군 철혈단이 남긴 흔적을 추적하고 있었고, 곧 땅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그것은 오래전부터 깊이 묻혀 있던 거대한 쇠말뚝이었습니다. 쇠말뚝에는 일본어가 새겨져 있었고, 그것이 단순한 말뚝이 아니라 어떤 존재를 봉인한 것임을 깨닫습니다.

병실에서는 봉길이 갑자기 의식을 찾고, 일본어를 중얼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는 "만 명을 베어 신이 된 자"라고 외치며 광기에 찬 웃음을 터트립니다. 화림은 봉길의 가슴에 붙어 있던 부적을 뜯어내고, 자혜는 급히 그것을 태워버립니다. 그러나 광심은 경고합니다. "이건 일본 귀신이다. 아무 관련 없어도 다 죽인다고. 근처에도 가지 마라." 하지만 화림은 봉길을 그냥 둘 수 없다며 고민에 빠집니다.

한편, 상덕은 묘지 아래에서 거대한 존재의 흔적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집니다. 그는 윤도판을 보며 위치를 확인하다가, 그곳이 조선의 '범의 허리'에 해당하는 장소임을 깨닫습니다. 그곳이 일본 음양사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훼손되었으며, 무언가가 봉인된 자리라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화림, 상덕, 영근은 함께 묘지를 조사하기 위해 떠납니다. 그들은 길을 따라 은어를 하나씩 놓으며 의식을 준비합니다. 화림은 "이 존재는 없앨 수는 없지만, 잠시 끌어낼 수는 있다"고 말합니다. 그날 밤, 오니는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병실에서는 봉길이 무언가를 씹는 듯 입을 움직이며 불길한 기운을 발산합니다.

오니가 땅속에서 깨어나자, 그는 화림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이 전쟁의 신이며, 북쪽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과거 일본 음양사들에 의해 여기에 묶였으며, 이제 다시 움직일 때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같은 시각, 병실의 봉길도 점점 더 일본 귀신의 지배를 받으며 이상한 말을 중얼거립니다.

상덕과 영근은 쇠말뚝을 찾아 뽑으려 하지만,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습니다. 상덕은 점점 절망하며 땅을 미친 듯이 파헤칩니다. 그리고 마침내 오니가 본색을 드러내며 상덕의 배를 찌릅니다. 병실에서는 봉길이 고통스러운 듯 몸부림치지만, 동시에 희열에 찬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위기의 순간, 화림과 영근은 오니에게 말피(백마의 피)를 붓습니다. 그러자 오니의 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봉길도 몸을 뒤틀며 괴성을 지릅니다. 오니는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하지만, 상덕은 마지막 힘을 짜내어 곡괭이를 휘두릅니다. 그가 나무 자루에 자신의 피를 묻혀 오니의 몸을 내려치자, 오니는 점점 부서져 갑니다.

결국, 오니는 완전히 갈라져 사라지고, 봉길은 쓰러집니다. 상덕도 한계를 넘어서며 무너지고, 영근과 화림은 그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갑니다. 그는 죽음을 직감하지만, 마지막으로 딸의 결혼식을 떠올리며 끝까지 버티려 합니다.

병원 복도에서 영근은 기도하며 기다리고, 화림은 피 묻은 손을 바라봅니다. 모든 것이 끝났지만, 그들이 치른 대가는 너무나 컸습니다.


에필로그

화림은 손을 바라보다가 생각에 잠깁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여러 사람이 죽거나 크게 다쳤으며, 한동안 마을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결국 군인들은 야생 곰 한 마리를 포획했고, 그 곰을 죽일지 살릴지를 두고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TV 뉴스에서는 곰 생포 과정과 찬반 여론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병실에서 상덕이 눈을 뜹니다. 영근은 다행이라는 듯 사과를 먹으며 말을 걸고, 화림은 조용히 TV를 바라봅니다. 상덕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했지만,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온 것은 아닙니다. 봉길 역시 한쪽 다리에 목발을 짚고 병실을 찾습니다. 봉길과 영근은 병원 음식을 먹으며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고, 화림도 빵과 우유를 먹으며 일상의 순간을 되찾아 갑니다. 상덕은 이들을 보며 피곤한 듯 눈을 질끈 감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모두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사는 것처럼 보일 뿐, 그들이 겪은 일의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화림은 봉길과 함께 굿을 하던 중 오니의 환영을 보고 깃발을 떨어뜨립니다. 영근은 장례식장에서 연도를 부르다가 갑자기 시신의 눈이 꿈뻑이는 환영을 보고 순간 당황합니다. 상덕은 공사 현장에서 건물 방향을 지적하며 책임자를 질책하지만, 수술 부위에서 배어나오는 피를 가리며 애써 태연한 척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상덕이 오랫동안 꿈꿨던 순간이 찾아옵니다. 딸 연희의 결혼식이 한국에서 열리게 된 것입니다. 신랑 신부가 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는 시간이 되자, 상덕은 하객으로 온 영근, 화림, 봉길을 불러 세웁니다. 처음엔 손사래를 치던 그들도 결국 사진 촬영에 함께합니다. 상덕은 딸의 속도위반 결혼이 못내 신경 쓰였는지 "애비 배나 딸내미 배나 이게 뭐냐."라며 농담을 던지고, 사진사는 모두에게 미소를 짓게 하며 사진을 찍습니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울리고, 주인공들의 얼굴이 차례로 클로즈업됩니다. 마지막으로 상덕의 얼굴이 잡히고, 영화는 그렇게 끝이 납니다.


국내외 반응 및 평가, 수상 등

 

영화 파묘는 개봉 이후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후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특히 기존의 공포 영화와는 차별화된 연출과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흥행과 관객 반응

파묘는 개봉 후 빠른 속도로 관객을 끌어모으며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역대 32번째 영화가 되었습니다. 오컬트와 공포 장르의 한국 영화로는 최초의 기록이며, 장재현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도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국내에서 CGV 골든에그 지수 95점, 메가박스 9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으며, 한국적 미신과 오컬트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한 연출로 관객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했습니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최민식과 유해진의 연기 앙상블은 완벽했고, 김고은은 깊이 있는 감정 연기로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했습니다. 특히 이도현은 첫 상업영화 데뷔작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습니다. 조연들의 연기도 탄탄하게 받쳐주며 전체적인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평가와 장르적 특징

영화는 전반부와 후반부로 확연히 나뉘며, 전반부에서는 강렬한 오컬트적 요소와 풍수지리, 미신을 활용한 공포 연출이 돋보였습니다. 촬영감독 이모개의 연출과 김태성 음악감독의 스릴 넘치는 사운드가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관객들은 영화가 내내 주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접어들며 영화는 기존의 심령 공포물에서 크리쳐물로 변화합니다.

이러한 장르적 변화는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유전(Hereditary) 같은 심리적 공포에서 콘스탄틴(Constantine) 같은 퇴마 액션으로 변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일부 관객에게는 이질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기존 한국 영화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대담한 전개와 정령을 실체화하는 새로운 방식이 신선하다는 평가도 많았습니다. 특히, CG 사용을 최소화하고 실물을 이용한 특수 촬영 기법이 몰입도를 높이며 현실감을 더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수상 내역

파묘는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등 유수의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 백상예술대상
    • 남자 신인 연기상: 이도현
    • 영화 예술상(음향): 김병인
    • 영화 감독상: 장재현
    • 여자 최우수 연기상: 김고은
  • 청룡영화상
    • 감독상: 장재현
    • 촬영·조명상: 이모개, 이성환
    • 미술상: 서성경
    • 여우주연상: 김고은

이 외에도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소비자의 날 KCA 문화연예 시상식에서 관객이 뽑은 올해의 영화상 수상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으며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습니다.

해외 반응과 흥행 성적

처음에는 한국적 무속 신앙이 해외에서 얼마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으나,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 인도네시아 & 베트남: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
  • 미국 & 일본: 제한적 개봉에도 불구하고 오컬트 장르 팬들에게 큰 반향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는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예상 밖의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한국적 미신과 오컬트적 요소가 동남아시아 관객들에게 강렬하게 어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 파묘는 단순한 오컬트 영화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감독과 배우들의 치밀한 연구와 노력, 예상치 못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가득합니다. 이 작품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기고 싶다면, 지금부터 소개할 파묘의 흥미로운 사실들을 놓치지 마세요!


베를린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작

파묘는 제74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되었습니다. 한국의 전통 무속신앙을 다룬 이 작품이 유럽의 영화제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진짜 무속신앙을 녹여낸 촬영

장재현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무속신앙의 피날레를 터뜨리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굿 장면을 단순한 비주얼적 요소가 아니라 실제 무속 의식의 동선과 목적을 그대로 반영하여 연출했으며, 특히 김고은이 연기한 대살굿 장면은 하루 종일 연습한 후, 카메라 4대를 동원해 몰아서 촬영한 결과물입니다. 감독은 김고은에게 “신을 받으면 즐거워야 한다”는 무속인의 특징을 강조하며 감정을 이끌어냈다고 합니다.

 

촬영과 개봉의 반복된 연기

영화는 가을 배경이 필요했기 때문에 2021년 가을 촬영을 목표로 했으나, 배우들의 스케줄과 시나리오 수정 등의 이유로 2022년 가을로 미뤄졌습니다. 이로 인해 원래 2023년 11월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는 결국 2024년 2월로 연기되었습니다.

 

최민식의 팬 서비스—"할꾸(할아버지 꾸미기)"

GV(관객과의 대화) 행사마다 최민식이 팬들이 선물한 모자나 액세서리를 흔쾌히 착용하며 '할꾸(할아버지 꾸미기)'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그의 소탈한 팬서비스 덕분에 관객들은 더욱 열광했습니다.

 

촬영감독 이모개의 합류

이모개 촬영감독(서울의 봄, 아수라 등)은 장재현 감독과의 협업을 위해 참여했지만, 당시 서울의 봄 촬영이 지연되면서 파묘의 촬영도 한 달 가까이 미뤄졌습니다. 덕분에 이모개 촬영감독은 연속으로 1,000만 영화를 촬영한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특이한 개봉일—목요일

최근 대다수 영화가 수요일에 개봉하는 것과 달리, 파묘는 2024년 2월 22일 목요일에 개봉했습니다. 이는 독특한 전략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대박 흥행을 거두는 데 성공했습니다.

 

최민식의 첫 오컬트 영화

놀랍게도 최민식은 공포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유퀴즈에서 "돈을 주고 공포를 사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였죠. 하지만 파묘를 통해 그는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새로운 장르를 추가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배우 이도현의 첫 상업 영화

이도현은 원래 ‘봉길’ 역할로 일찌감치 캐스팅되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촬영이 지연되는 동안 그는 더 글로리로 대스타가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장재현 감독도 "기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익숙한 배우들의 익숙한 장면들?

  • 명량,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을 상대했던 최민식이 이번에도 일본과 연관된 이야기에서 활약하며 "이순신이 귀신까지 잡는다"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 김고은이 과거 드라마 도깨비에 출연했던 것과 영화에서 '칼'이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는 것이 겹쳐 흥미로운 연결점을 만들어냈습니다.
  • 유해진이 도박판을 연 장면은 타짜의 ‘고광렬’을 떠오르게 합니다.

장재현 감독의 ‘관’ 페티시?

감독은 어린 시절 장례식장에서 관을 본 기억이 깊이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촬영 중 관을 찍을 때마다 묘한 흥분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이런 점이 영화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실제 무속인의 자문과 출연

무속인 고춘자가 영화에서 화림의 할머니 역으로 등장하며, 그의 며느리 이다영 역시 주요 굿 장면의 자문을 담당했습니다. 김고은은 실제 무속인들에게 직접 교육을 받으며 연기 디테일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묘벤져스(Myo-vengers)

관객들은 최민식(풍수사), 김고은(무당), 유해진(장의사), 이도현(조수)의 조합을 마블의 어벤져스에 빗대어 ‘묘벤져스’라고 부르며 열광했습니다.

 

독특한 음악 제작 과정

영화의 배경 음악을 위해 김태성 음악감독은 직접 티베트로 가서 밀교 음악 전통 창법을 가진 Lama Tashi를 비롯한 승려들의 목소리를 녹음했습니다. 이 덕분에 영화는 더욱 신비롭고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었습니다.

 

홍진호와의 콜라보 이벤트

개봉일(2월 22일)이 ‘콩콩절’과 겹친다는 이유로 프로게이머 홍진호가 영화 홍보에 참여했습니다. CGV E22 좌석에서 관람하면 홍진호 사인 포스터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되었죠.

 

김고은의 대살굿—실제 배우들도 감탄

김고은의 대살굿 장면은 관객뿐만 아니라 함께 출연한 배우들도 감탄할 정도로 몰입감이 강했습니다. 최민식은 “정말 뭔가 내려온 줄 알았다”고 말했으며, 박지용 역의 김재철 역시 “힘든 내색 없이 해낸 걸 보고 ‘배우는 배우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한국 오컬트 영화의 신기록

파묘는 한국 오컬트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기존 최고 흥행작이었던 곡성(687만 명)을 크게 넘어선 대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IMAX 없이 천만 돌파?

최근 천만 영화를 보면 IMAX 개봉이 필수적인 요소였지만, 파묘는 IMAX 없이도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4DX, ScreenX 등 특별관 상영을 활용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장재현, 최연소 천만 감독 등극

43세의 장재현 감독은 역대 최연소 천만 감독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는 바로 직전 천만 영화 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62세)과 대조적인 기록입니다.

 

일본 개봉 확정

일본에서는 파묘가 원제 그대로 破墓/パミョ라는 제목으로 개봉됩니다. 한국 전통 오컬트 영화가 일본에서도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무리 - 영화 '파묘'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파묘는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니라, 한국적 전통과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담한 작품입니다. 한국 영화 특유의 심리적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시각적 충격과 스토리의 깊이를 더해 기존 오컬트 영화들과 차별화되었습니다.

영화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공포 장르에서 전례 없는 흥행 성적을 기록했고, 동남아시아에서의 성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 오컬트 영화의 가능성을 증명했습니다. 기존의 공포물 매니아와 대중성을 함께 잡은 파묘는 앞으로 한국 공포 영화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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